국회입법조사처(처장 김하중)는 29일 '북한 당 정치국 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 분석과 시사점'를 다룬 '이슈와 논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가 예정된 10일에서 이틀 늦은 2020년 4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최룡해 상임위원장의 주재로 진행됐다. 반면 4월 11일 개최된 당 정치국회의는 김정은이 직접 주재했다. 한편 김여정이 김정은과 함께 최근 10여일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여정이 북한 매체에 언급된 것은 지난 12일 정치국 후보위원에 진출했다는 것이 마지막이다. 전날 조선중앙TV에 김정은과 함께 공군기지를 방문한 모습 이후 행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고, 지난 15일 태양절에도 김정은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 정치국회의 및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첫째,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공식화. 이번 회의의 가장 중요한 안건은 ‘코로나19’ 전염병 문제였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위원회 그리고 내각 명의로 '공동결정서'를 채택했다. 둘째, 이로 인한 북한 경제적 어려움을 인정. 지난 2019년 12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주요 경제정책들을 일부 조정·변경할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경제난 해결위해 내각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셋째, 체제 안정을 위한 김여정의 지위와 역할 강화. 당 정치국회의에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보선되어 향후 김여정의 지위와 역할은 더욱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에 보고서는 향후 전망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북한의 경제 상황이 국가차원의 비상 대비 태세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경폐쇄는 관광사업의 중단에 따른 외화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며, 특히 시장에 공급되는 수입품 공급이 막힘으로써 생필품과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인민경제의 침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다고 전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김여정의 지위와 역할을 ‘당중앙’(후계자)의 역할까지 확대하여 ‘백두혈통’의 통치권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전하며, 2020년 독립된 정치 주체로서 김여정의 활동은 사실상 당의 유일지도체제를 책임진 ‘당중앙’의 역할이었으며, 이것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역할뿐만 아니라 향후 백두혈통의 공식 후계자로서 지위와 역할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지만, 정치국 후보위원에 머물러 있는 김여정의 지위와 역할을 고려할 때 김정은 위원장 복귀 후 곧 바로 이뤄지기 보다는 한 차례 공식적인 절차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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