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한지붕 두가족회의?'

정치 / 송진희 기자 / 2019-09-28 12:04:43
  • 카카오톡 보내기
당권·비당권파 동시간 회의, 다음주 월요일에도 같은 갈등 예상
오신환 원내대표와 유승민계열의 비당권파는 손학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와 같은 시각에 의원총회를 소집해 손 대표 체제를 부정하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지만, 손학규 당대표는 이를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정치의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어제 27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는 김삼화·김수민·신용현·유승민·유의동·이동섭·이태규·정운천·정병국·지상욱·하태경 등 비당권파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손 대표와 당 지도부를 향해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당내 최다선인 5선 정병국 의원도 "손 대표 때문에 제3정치를 꿈꾸는 바른미래당의 당원과 국민들이 분노를 넘어 좌절하고 있다"며 "손 대표는 자신의 사퇴약속을 번복하는 거짓과, 대안정치를 핑계로 알량한 권력을 쥐겠다라고 하는 위선,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독선으로 마지막 남은 제3정치의 가능성을 짓밟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라"고 꼬집으며, "이제 손 대표 체제의 종식을 선언할 때"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강하게 반발했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취지의 본말이 전도되고, 최고위를 무력화하기 위한 저열하고 유치찬란한 행위"라며 "이런 지도력으로는 일부 의원들이 그토록 원하는 손 대표의 퇴진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최고위원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손 대표 또한 비당권파의 행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해당행위가 아닌가, 정치가 싸움도 있고 다른 것도 있지만, 싸움에도 도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우리가 흔히 금도라 하는데, 정치에서 금도를 지켜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당과 대표와 최고위를 부정하는 행위에 대해 앞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의 상황이 비상시국이라고 판단하고 모임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가져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차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모임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오 원내대표가 언급한 시간에는 이날과 마찬가지로 손 대표가 개최하는 최고위원회의가 예정돼 있는 시간이다.

[ⓒ 기업경제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