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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신한금융은 20일 서울 세종대로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과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금융권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시켰던 신한은행장 최종 후보에는 한용구 부행장이 선정됐다. 1966년생인 한 부행장은 지난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인사부와 고객지원부를 거쳤고 글로벌사업부를 이끌었다.
특히 한 부행장은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하고 있는 영업그룹장이라는 점에서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등 은행 현안에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로 손꼽힌다.
신한카드에는 문동권 부사장이 추천됐다. 지난 2009년 신한카드와 LG카드 통합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 최고경영자가 된다. 문 부사장은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 계획 수립과 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인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반면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은 신한금융 회장 숏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며 신한금융의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망됐지만 사실상 퇴임 수순을 밟게 됐다.
신한투자증권은 김상태 사장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김 사장은 미래에셋대우 출신으로 지난 3월 GIB총괄 사장 취임 이후 ECM·DCM 등 전통적인 증권업의 IB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라이프에는 이영종 신한금융지주 퇴직연금부문 부사장이 선임됐다. 성대규 현 신한라이프 사장의 연임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회장 취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했으며, 오렌지라이프 뉴라이프 추진실장을 거쳐, 2021년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신한금융은 이 부사장에 대해 구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작업을 비롯해 세부 과정을 지원하며 쌍방향 소통과 협업 마인드로 구성원의 신뢰가 높았다며 향후 불투명한 보험산업 상황을 타개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한캐피탈과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각각 정운진 사장과 이희수 사장이 연임됐다. 재임 2년간 보여준 탁월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CEO로서 경영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부문 사장, 배진수 신한AI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도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은행, 신한 아이타스, 신한DS 등 중소형사 위주로 일부 CEO 교체가 있었고 올해에는 핵심 자회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CEO가 바뀌면서 그룹 전체 변화의 폭이 다소 커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 자회사 CEO 후보로 추천된 인물은 수년간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사별 후보군으로 육성돼 온 인재들이라는 점에서 조용병 회장이 임기 내내 강조해왔던 ‘그룹 경영리더 육성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권에 정통하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역량 있는 인재를 발탁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함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내년도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그룹의 재무성과관리를 전담해온 지주회사 경영관리부문을 해체하고, 지주 및 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되어 온 WM·퇴직연금·GMS 사업그룹장 겸직을 해체할 방침이다.
한편, 그룹원신한부문, 그룹신사업부문이 새로 신설돼 지주회사 부문별 기능을 재설계할 방침이다.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인 고석헌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며, 그룹의 고유자산운용을 총괄해온 장동기 부사장(GMS사업그룹장)은 그룹 신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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