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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는 근육이 뭉치거나 심하게는 인대에 부상을 입었을 때 우리는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 문제로 그것이 쉽지 않을 때 자가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어떨까. 의료기기 스타트업 ‘스트릭(대표 오환경)’이 이에 대한 솔루션을 내놨다.
10년 이상 경력의 물리치료사 출신인 오환경 대표는 환자를 돌보면서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고 경험했다. 그중 그가 집중한 것은 IASTM, 즉 ‘도구를 사용한 연부조직가동술’이었다.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의 도구를 사용하는데, 환부를 문질러 통증을 완화시키는 기능이 탁월했다.
미국에서 이 도구의 사용법을 익힌 오 대표는 한국에 돌아와 트레이너와 물리치료사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병원이나 클리닉이 아닌 가정용 제품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그렇게 오 대표는 지난 2018년 1월에 개인사업자를 내고 제품 개발에 매달렸고, 1년간의 노력 끝에 이듬해 첫 제품이 완성됐다. 단순한 악력기 모양으로 생겼지만 각각의 날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고, 무엇보다도 근막 이완과 회복에 효과적인 50Hz의 미세 전동과 180~300mA의 미세 전류가 흐르도록 했다. ‘스트릭 프로’의 탄생이었다.
그는 스트릭 프로를 들고 곧바로 미국에서 킥스타터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했는데, 예상치 못한 엄청난 반응이 돌아왔다. 2800여명이 참여해 38만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비결은 미국의 값비싼 의료비용이었다. 현지 사람들은 클리닉에서 보던 도구가 크라우드펀딩에 나오면서 높은 관심을 가졌다. 한 번 진료에 수백 달러가 소요되는데 오 대표가 내놓은 스트릭 프로의 펀딩가는 100달러에 불과했다.
킥스타터에서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뒀지만 오 대표는 안주하지 않고 사용자 피드백을 꼼꼼히 수집해 하드웨어 모터 진동 소음 같은 문제점들을 차례로 개선해 나갔다.
최근 신제품은 한국에서 생산한 ‘부메랑’이다. 기존 제품과 달리 손이 잘 닿지 못하는 인체 후면부까지 케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의 단면이 날카로우면 피부가 손상되고 반대로 뭉툭하면 깊게 자극이 전달되지 못하는 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부메랑 역시 최근 킥스타터에 도전해 불과 12시간 만에 3만달러를 돌파했다. 현재까지 348명으로부터 6만5000달러가 넘는 펀딩액을 기록했다.
오 대표는 스트릭을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통증을 겪는 인구가 증가하는 시대에 발맞춰 사용자 친화적인 헬스케어 기업으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단순히 제품 개발과 판매를 넘어 앱 서비스까지 추가해 종합적인 헬스케어까지 제공한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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