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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그룹 홈페이지 캡처) |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자녀가 다니는 금융사를 지원하기 위해 계열사를 부당하게 동원했다는 의혹에 금융감독원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부당거래 의혹 관련해 BNK금융지주와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등 3개 회사에 대해 현장검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김 회장 자녀와 관련해 BNK금융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 및 채권 몰아주기 의혹과 더불어 BNK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관련한 지배구조 문제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1일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의 아들인 A씨가 이직한 한양증권이 BNK금융그룹 계열사 발행 채권 인수단에 선정돼 채권을 대량으로 인수하고 있다는 '몰아주기' 의혹과 A씨의 이직 전 회사에 대한 투자 관련 '부당 내부거래' 의혹 등이 제기됐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아들인 A씨가 다니는 회사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2018년 4월 BNK자산운용이 펀드를 만들었고 2020년 5월 만기 때 환매가 불가능하게 되자 BNK금융그룹에서 BNK캐피탈에 우회대출해 자산운용사가 환매 불가능한 펀드를 처리한 사례가 있다.
아울러 BNK금융이 A씨가 한양증권으로 이직한 시기부터 (한양증권이 인수하는) BNK금융의 계열사 채권이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김 회장의 아들이 한양증권 대체투자업 센터장으로 이직한 뒤로 한양증권의 BNK계열사 채권 인수 금액이 2019년 1000억원에서 2022년 8월 1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는 BNK 사외이사 중 한 명이 과거 한양증권 대표인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계열사 동원과 관련해) 혐의 첩보를 받았다"며 "사실관계가 맞다면 법규 위반일 수 있는 만큼 금감원이 가진 권한 내에서 잘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김 회장 관련 의혹 외에도 강 의원은 "현재 BNK는 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을 회장을 포함해 계열사 대표로 제한하고 있다"며 "김지완 회장도 2017년 외부 인사 추천으로 들어온 사람인데, 돌연 2018년에 외부 인사를 추천할 수 없도록 폐쇄적인 지배구조로 변경했다"고 비판했다.
BNK금융은 지난 2020년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배구조를 개선하란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금감원은 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을 선정하는 데 있어 내부 출신 인물의 경우 1차 서류심사를 생략하고 있어 외부 출신과 불공정한 경쟁이 이뤄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BNK금융의 지배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
부산은행 노조 역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은행 노조는 지난 12일 BNK금융그룹 계열사 간 부당한 거래 의혹과 관련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계열사간 부당거래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그룹 전체가 다시 사법 리스크로 휘청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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