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서훈 국정원장 회동 관련 해명 "사적인 지인 모임"

정치 / 송진희 기자 / 2019-05-27 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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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지인들이 함께 한 만찬

▲ 27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로 꼽히는 민주연구원장인 양정철 원장이 27일 서훈 국정원장과 회동한 것에 대해 “사적인 지인 모임”이라고 해명했다. 또 서훈 국정원장과의 만남을 보도한 것에 대해 “기자정신과 파파라치 황색 저널리즘은 다르다”며 이를 취재한 매체를 지적했다.

한 매체에서 양 원장과 서 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한정식집에서 “4시간 가량 단독으로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회동에 대해 “철저한 경호 속에 비밀 회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예고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또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하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대목”이라는 복수의 국정원 직원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자 세간의 이목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 원장과 대한민국 국가 정보를 총괄하는 서 원장의 회동 배경에 쏠렸고, 이에 양원장이 해명에 나선 것이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배포한 입장문에서 “한 매체가 저와 서 원장의 만찬 사실을 보도했다”며 “제가 고위 공직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익 보도 대상도 아닌데 미행과 잠복 취재를 통해 일과 이후 삶까지 이토록 주시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일 만찬은 독대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지인들이 함께 한 만찬이었다”며 “서 원장께 모처럼 문자로 귀국인사를 드렸고, 서 원장께서 원래 잡혀있었고 저도 잘 아는 일행과의 모임에 같이 하자고 해 잡힌 약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적인 지인 모임이어서 특별히 민감한 이야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서 원장과의 만찬을 취재한 데 대해 “추구하고자 한 공적 이익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당사에서부터 전철 한 시간, 식당 잠복 서너시간을 몰래 따라 다니며 뭘 알고자 한 것이냐”며 “기자 정신과 파파라치 황색 저널리즘은 다르다“고 비판했다.

 

지난 해 국정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나는 여러분에게 분명히 약속한다”며 “결코 국정원은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 핵심 인사와 국정원장의 회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현 정부의 이런 국정원 개혁 노력에 의구심을 살 수 있게 하는 행동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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