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게임이 한창인 인천은 예로부터 서민의 도시로 유명하다.
1920∼40년대 일제강점기에 건축된 다양한 건축양식의 건물이 몰려 있어 개항 당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중구 자유공원을 비롯해 일명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한 화평동 냉면거리, 개발 전 달동네 모습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박물관과 문화공간으로 변모중인 배다리 헌책방 등지에서는 사람 사는 내음이 물씬 풍긴다.
서민의 정취가 가득한 도시답게 저렴한 가격에도 배 두둑이 두드리며 만족스러워할 수 있는 푸짐한 인심의 맛집도 즐비하다. 이 가운데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곳이 인천 선수촌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쌈밥정식 태백산맥’이다.
제육우렁쌈밥정식을 주 메뉴로 현지인들에게 더 유명한 인천 남동구 맛집 쌈밥정식 태백산맥은 20여 종의 신선한 쌈 채소와 10여 종의 정성 어린 밑반찬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한 전통 한식 상차림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아시안게임 기간을 맞아 한국의 한정식을 즐기고자 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인천 쌈밥집에 웬 ‘태백산맥’이라는 의구심은 강진희 대표의 상세한 설명을 통해 해소된다.
“식재의 대부분을 깨끗한 자연환경이 살아 숨쉬고 있는 태백에서 공수해 옵니다. 특히 해발 700m 고원에서 재배한 고랭지 배추는 일반 배추와 달리 잎 수와 수분 함량이 적어 쉽게 무르지 않으며 일교차가 큰 탓에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죠.”
배추뿐 아니다. 두릅/불로초/곤드레 등의 각종 산나물이며 비린내 없이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이 일품인 갈치속젓, 무농약 재료와 천일염으로 전통옹기에 일정 기간 숙성시켜 직접 담근 청국장 모두 태백음식의 건강한 기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갓 지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영양돌솥밥에 국내산 무항생제 돼지를 사용한 제육볶음과 우렁쌈장을 얹어 신선초/케일/당귀/치커리/비트/향나물/청경채 등 무한 리필되는 쌈채소와 곁들이면 한 끼 식사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식사를 마친 후 실외에 마련된 테라스에서 즐기는 차와 담소는 쌈밥정식 태백산맥에서의 든든한 식사를 화기애애하게 마무리해주기에 충분하다.
메뉴: 제육우렁쌈밥정식 12,000원, 청국장 추가 5,000원, 제육 추가 5,000원
위치: 인천 남동구 수산동 150-1 2층
[ⓒ 기업경제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