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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의 한 학생이 개발, 특허를 출원한 친환경 과학교구가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사는 같은 또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외국인학교 9학년에 재학 중인 김상원 학생은 ‘전도 테이프를 위한 발광 다이오드 실험 교구’를 직접 발명해 특허출원을 했다. 김상원 군이 특허출원을 낸 실험교구는 발광 다이오드에 불을 밝히기 위해 전도 테이프만 부착하기만 하면 되는 원리로 기존 납땜 과정의 생략이 가능하다.
이처럼 간단한 발상의 전환으로 반환경적인 납의 사용을 불필요하게 만든 김상원 군은 본 특허출원 기술을 기업체에 기부하며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김 군은 “학교 과학시간에 회로와 회로 사이 (+), (-)를 연결하면 전류가 흐른다는 사실을 배웠는데, 호기심에 전도 테이프를 이용해 발광 다이오드를 결합해보았더니 신기하게도 불이 들어와 깜짝 놀랬다”며 “제가 이 기술을 가지고 있는다고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 부모님과 상의해 특허 출원기술과 관련된 곳에 쓰도록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김상원 학생의 ‘재능기부’를 전달받은 친환경 과학 교구 생산공급업체 ㈜사이언스 타임은 전도 테이프를 활용한 발광 다이오드 실험교구가 좁게는 국내외 학교 과학실부터 넓게는 과학산업계까지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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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타임 배태인 사장은 “전혀 예측할 수 없던 일이다”라며 “김상원 학생이 기존 회로판에 열기구를 이용해 납땜하는 일을 완전히 사라지게 했으니 큰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김 군은 특허출원 기술 기부조건으로 발생 수익금의 일부가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NGO단체인 아이브릿지와 서울대학원이 진행 중인 아프리카 모잠비크 태양광 시범사업인 ‘ESL(Eden Solar Life)’ 역시 도움을 받게 됐다.
아이브릿지 관계자는 “모잠비크 아이들은 한국 출신의 김상원 학생이 특허출원 낸 실험교구를 가지고 생전 처음으로 과학의 기초 원리 및 친환경적인 학습을 받을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김상원 군은 7월 중순 강원도 홍천 한 대안학교를 방문, 이곳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김 군은 소외계층 아이들과 함께 자신의 실험교구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며 이웃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한층 크게 체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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