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핀 꽃처럼 청년 사업가 꿈이 활짝 폈으면 해요”

지역 / 이연숙 / 2016-05-03 09:54:00
  • 카카오톡 보내기

2015년 12월 부산 최초의 현대식 주상복합상가인 부산데파트가 청년 상인의 창업공간으로 변모했다. ‘꽃을 담은 마루’ 손승희 대표는 부산 데파트 창업지원사업단의 청년 상인 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현재 대학 졸업반인 손 씨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전공인 시각디자인 실무능력을 살려 가방에 꽃을 그린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죽가방에 꽃 모양의 물감을 입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가방을 만든다는 것이 ‘꽃을 담은 마루’의 콘셉트다.


수작업이기에 하루에 3~4개 정도를 생산하지만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현재 한 달에 30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꽃을 담은 마루는 데파트 상가에서뿐 아니라 모바일 앱과 누리소통망(SNS)을 통해서도 판매하며 중국으로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핸드메이드 제품 전문 창업사이트에서 입점 관련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수공예 제품이라 아직은 수요만큼 많은 물량을 만들 수는 없지만 앞으로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일하며 더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꽃을 담은 마루’ 손승희 대표.(사진=꽃을 담은 마루)
‘꽃을 담은 마루’ 손승희 대표.(사진=꽃을 담은 마루)

전통시장에 창업 희망하는 청년 대상
창업교육·임대비·상품 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 지원


손 대표는 “졸업을 하기도 전에 내 사업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일터를 갖게 돼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년 상인 창업 지원사업은 2015년 12월 부산에서 처음 시행된 프로그램으로 손 대표가 1기다. 청년 상인 창업 지원사업은 일부 전통시장의 빈 점포에 청년 상인을 유치해 시장 전체의 매출과 고객이 동반 상승하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시작됐다.


이 사업은 전통시장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 창업교육, 임대비, 상품 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부산 데파트 상가 시장 이후 전주 남부시장(청년몰), 광주 대인시장(예술야시장), 울산 중앙전통시장(톡톡스트리트) 등에서 청년 상인들이 꿈을 펼치고 있다.


청년 상인 창업 지원사업은 만 39세 이하의 아이디어와 패기가 있는 예비 청년 상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현재 20개 시장에 215개 점포(한 시장당 5개 점포 이상)를 선정해 청년 상인을 육성하고 있다. 청년 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청년 상인은 창업 컨설팅부터 판매 아이템에 대한 고객 반응을 평가해 창업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체험점포 운영까지 가능하다.


체험점포 운영 결과 고객 반응이 우수한 청년 상인에게는 정식 입점 기회를 준다. 이후에도 누리집 구축, 온라인 판매, 전단지 제작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지원해 판로 확보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자체 커뮤니티인 ‘청년 상인 협동조합’을 설립해 청년 상인 간 공동 이익을 창출하고 지속적 수익 모델을 발굴하도록 도울 방침이다.


부산 데파트 상가에 문을 연 ‘꽃을 담은 마루’. 사진은 점포에 꽃 모양의 물감을 입힌 제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
부산 데파트 상가에 문을 연 ‘꽃을 담은 마루’. 사진은 점포에 꽃 모양의 물감을 입힌 제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

부산 데파트 상가 시장
공예품 전문 점포들로 특색 있는 거리 조성


특히 부산 데파트 상가 시장은 가죽, 캘리그래피, 도자기, 트레이 등 공예품 전문 점포가 입점하며 예술 분야로 특색 있는 거리가 만들어졌다.


청년 상인 창업 지원사업을 어떻게 알게 됐냐는 질문에 그는 “가방 사업을 하고 있는 오빠의 권유로 지원하게 됐다”고 답했다.


“사실 고학년이 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제 사업을 하고 싶기도 했지만 막연히 사업이라는 걸 생각하면 돈도 많이 들고 쉽지 않을 것 같아 엄두를 못 냈는데 청년 상인 창업 지원사업이 제게 힘을 실어줬죠.”


청년 상인 창업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고 그는 한 달 동안 소상공인 지원교육을 들었다.


“교육이 큰 도움이 됐어요. 소상공인 성공 사례나 유통, 디스플레이 방법 등 실무 중심의 강의를 들었거든요.”


비용 지원도 손 씨에겐 큰 힘이 됐다. 청년 상인 창업 지원사업에서 임대료를 전액 지원하고, 인테리어 비용도 60% 지원해 처음 출발하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실제로 청년 상인 창업 지원사업에서는 점포당 2500만 원 안팎으로 청년 상인에게 창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청년 상인들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시장에는 활기가 생겼다.


“전에는 사람이 정말 없었어요. 저희가 젊은 예술 감성을 녹여 사은 행사와 공예 행사 등을 진행하곤 하는데 전보다 꽤 많은 분들이 시장에 찾아오세요.”


앞으로의 꿈에 대해 손 씨는 “사업이 잘되면 창업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고 있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가고 싶다”며 “예술가가 즐겁게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이 바로 이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빙그레 웃었다.


[ⓒ 기업경제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