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이성관 기자 칼럼 - 경제뉴스 읽는 법, 기업과 경제

칼럼 / 이성관 / 2016-10-19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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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경제란 무엇인가?
이성관 기자

우리나라에서 경제전문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증권회사이다. 주식거래를 하고 있는 사람들과 남의 주식거래를 돕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니 만큼 경제기사가 꼭 필요하다. 일례로 주식이라 하면 떠오르는 워렌 버핏도 신문의 경제면에서 알려주는 정보만으로 기업을 고른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일이 아니고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정보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반증이다.


그렇다면 주식거래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경제지를 보는 시각은 어떠할까? 여기서 경제지가 신문발행 전체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어떠한지 살펴보자. 2015년 발행부수와 유료부수를 살펴보면 M경제가 발행부수 725,701, 유료부수 553,823를 기록하며 전체 종이신문 중 4위에 자리하고 있고, H경제가 발행부수 505,263, 유료부수 350,952를 기록하며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조*, 중*, 동*일보를 제외하면 경제지의 위상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부수만으로 그 위상을 판단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경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은 인정할만하다. 그렇다면 실제 경제기사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경제기사를 받아들이는 것은 어떠할까?


시중에 나와 있는 도서 중에는 경제기사 읽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많이 있다. 이것은 그만큼 경제기사를 해석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실제로 경제지식이 많지 않은 일반인들이 뉴스에서 경제 용어를 나열하며 어떠한 사실을 전해줄 때, 전혀 다른 뜻으로 해석하거나 아예 무슨 말인지 모른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경제를 학문으로 접근하여 어려운 경제 용어를 사용해야 뉴스의 공신력이 높아진다는 신화와 같은 편견과 관행적 보도태도에 기인하고 있는 면이 크다. 보도의 첫 번째 기능이 ‘알리기’에 있다는 것을 동의 한다면, 이는 보도의 기본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재를 통해 경제기사에서 아주 자주 나오지만 그 정확한 뜻을 알 수 없거나 일상용어와 혼동되어 해석의 오류를 생기게 하는 용어의 의미를 알기 쉽게 전달함으로써 경제기사를 보다 정확하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오늘은 연재의 첫 걸음으로 경제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경제란 사전적인 의미로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ㆍ분배ㆍ소비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것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 라고 풀이된다. 그 어원을 따지자면 ‘세상을 다스려 백성을 고난에서 구제한다.’는 뜻의 경세제민(經世濟民)에서 유래한 말이다. 영어권에서 사용되는 ‘economy’의 의미는 집사 혹은 주부를 뜻하는 ‘econom’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범위가 작다.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경제의 개념은 이 두 가지 뜻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다시 말해 현대 경제의 개념은 집안 경제를 주관하는 의미의 ‘economy’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경세제민’까지 확장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개개의 경제주체, 즉 일반 가정의 가계부를 작성하도록 하는 원리를 ‘미시경제’라고 하고, 나라 전체 혹은 국제사회 전체를 운영하는 원리를 두고 ‘거시경제’라 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두 경제 원리는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미시경제의 변화가 거시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그 반대로 거시경제의 변화로 인해 미시경제가 영향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 둘이 다르지 않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가계의 소득과 소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미시경제의 틀을 확장해서 국가에 적용하면 수입과 수출로 치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경제의 추세는 이 두 원리를 좀 더 구체적으로 구분하고 이론을 정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 자료사진 (출처: 한국은행 홈페이지) ©편집국

1990년 대 이후 최근까지 세계를 주름잡는 거시경제의 흐름을 신자유주의이라 한다. 이는 1980년대 미국의 40번째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과 영국의 마가릿 대처 수상이 만든 흐름이라 할 수 있겠다. 이때 구축한 거시적 흐름은 2000년대를 전후하여 확장되고 세계 각국의 전쟁과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대세로 자리 잡았다. 신자유주의의 이면에는 수많은 노동자들과 중소자본가들의 피가 섞여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몇몇 나라들의 부의 총량은 확실히 상승시켰다. 신자유주의자들이 기대하는 경제적 효과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트리클 다운(trickle-down)”효과 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물이 많으면 물 담는 통이 넘쳐서 많은 사람들이 그 떨어지는 물을 먹을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효과는 증명된 바 없고, 오히려 그 부작용으로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연구를 통해 증명하고자 한 것이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이며, 그의 저서 ‘21세기 자본론’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렇다면 다음 연재에서 트리클 다운효과의 구체적인 원리와 그 효과를 주장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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