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제신문 정율기 기자]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 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가 좁아지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최근 스마트폰 이용의 증가도 녹내장 발생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도한 근거리 작업으로 근시의 발생과 악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도 근시가 녹내장 발생의 중요한 위험요인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스마트폰의 사용은 녹내장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고개를 오래 숙이고 있는 자세는 안압의 상승도 유발할 수 있다.
녹내장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특히 40세 이후에 발병률이 높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녹내장 환자 증가율이 40대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녹내장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최근 녹내장 환자들의 진단 받은 경위에 대한 추적 조사에 따르면 다른 증상 때문에 안과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된 경우가 전체의 74.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진단을 위한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특히 녹내장 발병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은 정기검진이 필수다. 한국녹내장학회(회장 국문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세계녹내장주간인 3월 12일부터 18일까지 만 30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녹내장 고위험군인 40대 응답자 중 75.3%가 연 1회 안과 정기검진이 권장된다는 것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녹내장의 발생과 진행에는 높은 안압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안압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화면 보지 않기, 눈과 전자기기 사이 적절한 거리 유지하기, 고개 숙인 자세로 장시간 보지 않기 등 생활수칙을 지키면 녹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 받기, 금연 및 절주하기, 항산화 효과 있는 야채나 과일 챙겨 먹기, 카페인 음료 많이 마시지 않기, 한 번에 갑자기 많은 물 마시지 않기 등 생활수칙을 지켜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녹내장학회 국문석 회장은 “녹내장이 위험한 이유는 녹내장 증상으로 손상이 시작된 시력은 회복이 불가능해 심하면 실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며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해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40세 이전이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혈압, 근시가 있다면 안과 정기검진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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