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발병율 높아지는데 생존율은 제자리걸음

의료·제약 / 정율기 / 2017-04-03 09: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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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제신문 정율기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췌장암은 2012년 1만 2,829명에서 2014년 1만 8,017명으로 3년 새 40.4% 증가했다. 암 중에서도 가장 예후가 좋지 못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대부분이 진단 후 1년 이내에 사망하고, 5년 생존율은 10.1%에 불과하다. 이는 20년 전인 1993년도의 9.4%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치이다. 조기 검진과 치료 기술의 발달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70%를 기록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췌장암은 여전히 ‘사형선고’로 여겨지고 있다.



췌장암 생존율이 20년째 제자리걸음인 데에는 초기 발견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췌장암의 주요 증상으로 알려진 황달, 복통, 소화불량 등은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는 비특이적인 증상에다, 이를 경험하고 병원에 방문했을 때는 이미 몸 곳곳에 퍼져 수술이 불가한 3-4기로 진단되기 때문이다.



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혹은 당뇨병이 새롭게 진단된 경우, 만성췌장염 환자인 경우 등 췌장암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하여 복부 CT를 촬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아직까지 췌장암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아 췌장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암 조직을 잘라내는 수술뿐이다. 하지만 수술도 암세포가 주변 혈관을 침습하지 않고 췌장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암세포의 범위와 크기를 감소시키는 항암 치료를 선행한 뒤 수술을 시행한다.



이대목동병원 이희성 교수는 “췌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복강 내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는 작은 장기라 내시경이나 복부 초음파로는 쉽게 발견하기도 어렵다”며 “췌장암을 조기에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은 복부 CT 촬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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