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제신문 이성관 기자] 의료에서 수술은 최후의 수단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상식처럼 느껴지는 이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현실적이 않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수술치료를 많이 하는 나라이고, 미용 등의 이유로 몸에 칼을 데는 것에 대해 거부감도 적다. 수술을 해야 깨끗이 치료된다는 인식도 있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수술을 쉽게 생각하는 인식은 척추 수술과 같이 인생을 죄우하는 수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많은 척추병원들이 수술을 적극 권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는 온 몸의 신경이 응집되어 있어 작은 실수로도 평생의 장애를 안겨줄 수 있다. 그러나 디스크 치료는 당연히 수술을 해야 한다고 알고 있을 정도로 척추수술의 위험성에 둔감하다.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더맑은의원의 김승규(남, 39) 원장은 외국의 경우 디스크로 인한 척추수술 비율은 10% 내외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척추 등의 관절에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수술을 받게 되면 오히려 교정이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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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료 중인 김승규 원장 |
더맑은의원에서는 주로 어떤 치료를 하고 있는가?
한가지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도 문진 및 간단한 전신 상태 평가를 한 후, 전신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하여 척추 및 전체 근골계의 상태를 확인하는 단계부터 접근한다. 첫번째로 구조적인 결함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족부교정기, 턱관절 스플린트 등의 교정 툴들도 사용하지만 기본적인 치료 개념은 주치의와 환자 간의 일대일 교정치료이다. 척추 및 사지관절의 비틀림 및 고착화된 부분들을 손으로 풀어내고, 끼워넣고, 정렬시킨다. 부가적으로 신장분사요법이나 운동치료, 근막자극요법, 테이핑 처방, 근신경 영양수액 등도 처방한다.
그 중에 특별히 집중하는 부분을 알기 쉽고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전신 엑스레이를 통해 척추 전체를 보면 골반 및 척추 관절의 뒤틀림이나 유착, 그리고 전체 근골격계의 불균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자세가 틀어지는 이유는 그 자세가 편해서이다. 짝다리를 짚거나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작업을 하고 벽에 기대어 서는 자세는 관절 어느 한 곳에 체중이 집중되는 자세이다. 자신은 편하다고 느끼겠지만 몸의 한 부분이 지속적으로 부담을 가지게 되는 자세를 취하게 되면, 이것이 습관이 되고 만성 염증 반응으로 인해 유착 및 퇴행성 구조적 변형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 짓눌리게 되는 척추체 부근의 신경뿌리나 주변 유착 조직들을 찾아 교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더맑은의원은 이러한 경우 교정을 통해 풀어주고 정렬시켜 원래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복구시키는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에는 흔히 접골원이라고 해서 뼈를 맞추는 것으로 치료를 하던 곳이 있었다. 그것과 유사한 개념인가?
비슷한 개념인데 접골원에서는 경험과 감을 통해서 치료한다면, 더맑은의원은 엑스레이 촬영 및 AK 테스트 등 의학적 지식을 근거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한다. 또한 오스테오파시와 카이로프랙틱 시술 등 이미 오랜 역사를 통해 검증되고 발전되어 온 치료법으로 진료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차이점이라 하겠다. 순간적인 증상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만성통증의 근본인 구조적 원인을 다루는 것이다. 디스크의 경우도 너무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 수술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가장 치료가 어려운 것은 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재발하는 경우이다. 재발성 디스크는 뒤틀려진 척추를 교정하지 않은 상태, 즉 벌어진 현상만을 제거한 상태로 고정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치료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수술 후에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더욱 조심스럽게 치료해야 하고,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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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레이 사진을 통해 증상을 설명하고 있는 김승규 원장 |
우리나라에는 디스크를 앓게 되면 당연히 수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그렇게된 이유와 외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이유를 설명한다면?
과거 모 대형 병원에서 수술 위주의 치료법을 먼저 들여온 이후 그것이 오랜 시간동안 확산되며 상식으로 굳어져 버렸다. 교정치료나 비수술치료는 마치 근본적 치료법이나 정통 의술이 아닌 것처럼 여기거나 수술치료 후에 해야 하는 물리치료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인 추세는 수술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일단 수술을 하면 이전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마취나 수술 중에도 위험한 일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관절이나 뼈는 한 번 이물질로 고정을 시키면 다시 예전처럼 움직이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아주 신중해야 한다. 외국에서는 왜 그렇지 않은 지를 설명하기보다 우리는 어째서 그렇게 수술이 많은 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관절질환이 오는 원인과 예방법은?
대체로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만성 근골격계 질환이 생긴다. 척추 및 골반에 고정술을 하지 않은 경우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술없이 교정 및 재활이 가능하다. 운동을 적당히 하면 퇴행성 질환의 진행이 느려진다. 너무 몸을 쓰지 않으면 퇴행성 변화가 잦고 빨리 온다. 청소년기에는 척추, 사지의 비틀림이 뼈, 근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능한 성장판이 많이 남아있을 때 교정하는 것이 좋다. 성인들은 만성적인 척추, 사지관절의 부정렬, 비틀림, 유착성 병변 때문에 몸이 굳어져서 치료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퇴행성질환을 촉진시키는 자세가 몇가지 있는데 이 자세만 삼가해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 많다. 양반다리, 짝다리자세, 기대는 자세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잠자리인데 딱딱한 바닥에서 똑바로 누워서 자는 자세는 허리건강에 아주 좋지 않다. 푹신한 침대에서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가장 이상적이다.
더맑은의원의 김승규 원장은 악성 평발을 가지고 있다. 그는 어릴적부터 수시로 찾아오는 원인불명의 다리 통증, 허리, 무릎 통증 등으로 오래 서있기가 유난히 힘들었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 잦은 근육통과 만성 피로감으로 고생을 해봐서 일찍부터 발과 골반, 척추와의 관계에 대해 많은 관심을 쏟았다고 한다. 김 원장은 “수년간 만성 통증의 비수술적 치료분야에서 대가라고 불리는 명의들을 찾아다니며 배우고, 그것들을 내 것으로 융합하여 나만의 치료 철학으로 만들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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