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제신문 유연상 기자] 봄 축제가 한창이다. 많은 사람이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형형색색 나무와 꽃을 찾아 야외 나들이를 시작했다. 야외 활동량 증가와 함께 부적절한 신발 착용 등으로 발 건강을 위협받는 사람들 역시 봄철에 늘어난다. 발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 순환 등이 원활하지 못해 신체 기능이 저하되며, 이로 인해 족부 질환이 발생해 일상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날씨가 포근해지는 봄이 되면 여성들은 패션을 돋보이게 해주는 하이힐을 자주 신는다. 하이힐은 외관상 아름다움을 더해주지만 오랜만에 착용하거나 장시간 신게 되면 높은 굽으로 인해 발에 무리가 간다. 심할 경우 ‘하이힐 병’이라고도 불리는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휜 상태에서 심하게 튀어나와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유전적 원인이나 평발, 관절의 과도한 유연성, 발이 넓은 경우 등 선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발에 꽉 맞거나 굽이 높은 구두를 장기간 착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무지외반증은 2013년 기준 전체 무지외반증 진료 인원 중 여성이 84.7%(47,366명)를 차지할 정도로 여성에게 특히 발병률이 높다.
무지외반증 예방을 위해서는 구두를 신더라도 5cm 이하의 낮은 굽을 신고, 높은 굽의 신발은 2시간 이상 신지 않는 것이 좋다. 신발을 고를 때 재질은 인조 가죽보다는 부드러운 천연 가죽이 좋고, 발의 길이와 넓이에 잘 맞아야 한다. 또한 발가락에 무리가 적게 가도록 앞쪽 볼이 넓은 구두를 고르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시에는 1시간마다 구두를 벗고 발가락을 움츠렸다 폈다 하는 운동을 통해 발가락의 변형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4050세대 중년층들도 봄의 시작과 함께 산을 찾는 경우도 많다. 겨우내 활동량이 적었던 중년층들이 갑작스럽게 활동량을 늘리면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아치가 낮거나 높은 발의 구조적 이상이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발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봄철 조깅이나 등산 등 발바닥에 하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을 갑자기 많이 하는 경우, 오래 걷거나 장시간 서 있는 경우,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딱딱한 신발을 오래 착용하는 경우 발바닥에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평소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발바닥에 전달되는 충격을 완충시켜 줄 수 있는 쿠션이 좋은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부분에 극심한 통증을 야기할 수 있어 뒤꿈치 부분에 쿠션이 충분한 운동화가 좋다. 발가락 앞의 여유는 1cm 정도 돼야 걷는 데 불편함이 없다. 야외 활동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하고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형외과 전문의 목동힘찬병원 변우진 원장은 “굽이 높을수록 발 앞쪽과 발가락에 받는 하중 및 압력이 커지는 만큼 봄철 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불편한 신발을 장시간 신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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