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제신문 이성관 기자] 최근에 중국의 대미 무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중국의 대미 무역 의존도는 우리나라의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양국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이하 ‘무협’) 북경지부는 '최근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동향'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동기 대비 3.3% 감소한 496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전체 무역 흑자 규모가 감소하면서 오히려 대미 무역흑자비중은 지난해 41.9%에서 올해는 75.6%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는 중국의 대미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중국의 대미 무역 의존도 증가는 중국경기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국제사회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길들이는 것을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중국의 협조를 요구하고 있고, 중국과 우리나라가 사드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향후 국제관계를 좌지우지할 만한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우리 정부의 예민한 문제의식과 적절한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무협 북경지부 심윤섭 차장은 "중국과 미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상대국으로서 양국 간 교역환경 변화가 우리의 수출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양국 교역관계를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미 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을 늘리고, 무역적자를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100일 계획'에 합의한 바 있어 양국의 교역구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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