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걸어도 다리 저리다면 '척추관협착증' 의심

의료·제약 / 유연상 / 2017-05-12 1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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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제신문 유연상 기자] ‘척추 질환’ 하면 허리디스크를 떠올리기 쉽지만, 척추관 협착증도 흔하게 발생한다.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그 안에 있는 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작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으로 요양 기관을 찾은 이들이 약 148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13만 명이 늘어 7.3%의 증가세를 보였다. 연령별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7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32.6%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뒤이어 60대(30.1%)> 50대(18%)> 80세 이상(11.9%) 순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의 환자가 전체 진료인원의 70%를 웃돈다. 성별로는 여성이 약 93만 명으로 전체 진료인원 중 약 64%를 차지해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욱 많았다.



조금만 걷거나 서 있어도 통증이 악화되어 통증 감소를 위해 오히려 허리를 굽히고 걷는 것이 편하게 느껴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질환 발견과 치료가 늦어져 증상이 악화된다면 만성 통증과 함께 야외 활동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고령의 경우 노화에 따른 혈관 질환에 의한 다리 통증과 척추관협착증을 혼동하기 쉽다. 질환에 따라 치료방법도 다른 만큼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대개 허리를 숙여 언덕을 오르는 게 편하거나 허리를 구부려 자전거를 탈 때 통증이 덜하다면 척추관협착증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동일하게 움직였을 때 다리가 지속적으로 아프다면 혈관 질환에 의한 다리 통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활습관 개선이나 운동, 물리치료, 약물치료와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급격히 다리의 힘이 약해지고 대소변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등 증상이 크게 약화되었을 때는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듯한 자세와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허리 코어 근육은 척추의 퇴행을 막는 효과가 있으므로 등이나 허리 주변, 복부 근육을 꾸준히 강화시키기 위한 운동이나 스트레칭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고령 환자는 반드시 주치의와의 논의를 통해 운동 방법과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대목동병원 척추센터장 고영도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와 달리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질환일 뿐 아니라 노화 현상이라 생각해 통증을 참거나 사우나 찜질과 같은 임시방편으로 대처하기 쉽다”면서 “척추는 몸의 기둥인 만큼 증상이 의심될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신중히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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