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대장암 증식 억제하는 인자·기전 세계 최초 규명

헬스 / 신수진 / 2018-02-14 11: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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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억제하는 유전자 항암 치료제 개발 가능해져
한국원자력의학원 권희충 박사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직무대행 황상구)은 권희충·구경희 박사 연구팀이 대장암 증식을 억제하는 인자와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여 새로운 항암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암 중의 하나로 최근 주요 암 발생현황에 따르면, 위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치료법은 수술을 시행한 후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한다.


항암제를 주사하거나 복용하는 기존 항암치료의 경우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도 함께 손상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 치료에 걸림돌이 되어 왔다.


연구팀은 대장암 세포주에서 마이크로알엔에이(microRNA)의 집합체인 마이크로알엔에이 라이브러리를 분석하여, 암세포의 생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 PAK2와 CCND3의 발현을 억제하여 암세포를 파괴하고 암세포의 분열을 지연시키는 마이크로알엔에이 ‘miR-4779’을 세계 최초로 찾아냈다.


대장암 세포를 이용한 세포 생존률 실험결과, 현재 임상실험이 진행 중인 대표적인 암 억제 마이크로알엔에이 ‘miRNA-34a’ 보다 miR-4779의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가 1.5배 가량 높은 결과를 확인하였다.


또한 60%의 대장암 환자 암 조직에서 주변의 정상조직보다 miR-4779의 발현 양이 2배 이상 감소되어 있었고, 표적 유전자 발현은 2~3배 증가돼 있어 miR-4779의 새로운 항암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최근 세포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알엔에이(microRNA)를 이용한 항암치료제는 표적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고, 암 형성에 관련된 일련의 유전자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몸속 지속기간도 짧아 독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암 등 난치병 치료제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권희충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miR-4779를 암 억제 유전자치료제로 개발하고, 생체 내 전달효율 증대방법 개발 등 실용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권희충·구경희 박사 연구팀의 연구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세포 사멸과 질병(Cell Death & Disease)’ 온라인판에 지난 1월 게재되었다.


※ 참고 자료
마이크로알엔에이(microRNA, miRNA)
동식물의 유전체에 포함되어 있는 작은 RNA로서 그 크기가 16에서 27 내의 염기서열로 이루어진 RNA 조각이다. 2017년 10월 현재 사람의 경우 1,881종의 전구체와 2,588종의 성숙 마이크로알엔에이가 보고 되어있다. 특히 하나의 마이크로알엔에이는 수백 개의 다른 표적 유전자를 조절하므로 항암 치료제 개발의 타겟으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마이크로알엔에이 라이브러리
마이크로RNA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염기 서열을 바탕으로 합성한 마이크로RNA의 집합체이다.


▲마이크로알엔에이 기전
유전자 발현의 조절은 세포기능을 매개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siRNA와 miRNA같은 작은 RNA분자는 번역 억제, 염색질 재편성, mRNA 분해를 통해 유전자발현을 효과적인 조절한다. 후-전사 수정 후에 내인성의 성숙된 miRNA의 구조는 외인성의 siRNA와 유사하다. miR-NA와 siRNA가 유전자 억제 시에 유사한 기전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siRNA는 완벽히 매칭이 되는 mRNA의 염기순서에 붙는 반면 miRNA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아도 짝을 짓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대상을 억제할 수 있다. 이것이 miRNA가 암의 억제에 아주 중요한 인자로서 각광을 받는 이유이다. miRNA에 의해 조절되는 종양억제 유전자는 암에서 세포주기진행, 대사, 세포사, 신생혈관생성, 전이, 면역억제를 매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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