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희의 人사이트 #4] 스승 없는 스승의 날

칼럼 / 송진희 기자 / 2019-05-15 23: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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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은혜에 보답을 하는 날, 5월 15일. 이 날은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강경여자고등학교(現 강경고등학교)에서 RCY 단원들이 자신의 스승을 찾아가는 것을 시작으로 발원됐다. 

1963년 5월 26일에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J.R.C.)에서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고 사은행사(謝恩行事)를 하였으며, 1965년부터는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하여 각급학교 및 교직단체가 주관이 되어 행사를 실시하여 왔다.  이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여 전국 온 백성에게 가르친 스승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세종대왕 탄신일은 음력(명나라 대통력) 1397년 4월 10일은 양력 율리우스력으로 1397년 5월 7일이고, 이를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한 날짜가 1397년 5월 15일이다. 그래서 5월 15일이 스승의 날이 된 것이다.

그 뒤 1973년 정부의 서정쇄신방침에 따라 사은행사를 규제하게 되어 ‘스승의 날’이 폐지되었으나,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 조성을 위하여 다시 부활되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스승의 날은 교사들에게 사실상 선물을 빙자한, 뇌물을 받는 날이었다. 수십 개에 달하는 선물들이 교탁이나 책상에 수북히 쌓였고, 그중에는 고가의 금품, 혹은 학부모들이 직접 찾아와 촌지를 주는 일도 허다했다. 물론 그때에도 빵조차 받지 않는 교사들도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청렴함에 기댈 수 밖에 없는 노릇이었으며, 간단한 먹거리라도 전달하는 것이 하나의 예의처럼 간주될 정도였다. 이런 악폐습을 없애고자 '스승의 날 없애기', '스승의 날 등교 안하기' 등 여러가지 방법들이 제시됐었다. 더불어 스승의 날이 개교기념일인 학교라면 더 그렇다. 그리고 김영란법도 있고 해서 이 때문에 2017년부터는 행사도 아예 안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권익위 해석에 의하면 선물은커녕 10원짜리 색종이로 접은 카네이션을 주는 것도 무조건 불법이라고 한다. 직무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허용하는 금액 이하의 선물이어도 예외 규정에 걸린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어른도 아니고 학생이 겨우 10원짜리 색종이로 접은 종이꽃이 금품으로 볼 수 있느냐라는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학생의 인권 존중을 위하여 체벌을 금하고 있으나 학생을 진심으로 위하는 쓴소리 조차 조심스러워 해야하는 교육현실이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무색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교육 현장에서 열심히 꿈나무들을 가꾸고 계시는 스승님들을 위해 조용히 진심을 담아 스승의 노래를 보내드린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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