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유니버셜보험, 투자형 상품으로서 기능 미흡

전체뉴스 / 최전호 / 2013-04-11 13:32:00
  • 카카오톡 보내기

<기업경제신문>생명보험사들이 투자형 상품으로 판매하는 변액유니버셜상품의 수익률이 바닥을 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입보험료 대비 실효수익률이 연 1.55%로, 물가상승률 3.3%, 정기예금 3.0%에도 못 미쳐 투자상품으로서 기능이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사)금융소비자연맹(회장 김영선, 이하 ‘금소연’)은 생명보험사들이 투자형 상품으로 판매하는 모든 변액유니버셜(VUL ; Variable Universal Life)적립보험의 수익률을 비교 평가한 결과, 업계 전체 평균 수익률은 연 1.55%로 5년 평균 물가 상승률 3.3%와 정기예금이율 3.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투자형 상품으로서의 기능이 매우 미흡하다고 ‘컨슈머 리포트 9호’에서 밝혔다.

VUL 수익률 발표의 배경은 시중에서 저축성 투자형 상품으로 판매되는 변액유니버셜보험(VUL) 적립형상품에 대해 금융소비자의 합리적인 상품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며,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에 펀드별 수익률 및 사업비를 공시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일목요연하게 상품 선택정보로서 활용하기에는 매우 미흡하기에 알기쉬운 소비자선택 정보로서 발표하게 된 것이다.

2012년 4월 1일 변액연금보험 수익률 발표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변액보험 수익률과 공시 및 판매관행을 재점검하기 위해 VUL을 대상 상품으로 선정, 조사했다.

VUL 상품은 펀드투자실적에 따라 준비금(보험금)이 변동하는 변액보험과 은행의 자유입출금(Universal Banking) 기능을 결합한 투자형 상품으로 약 380만명이 가입하여 연간 10조원 정도를 보험료로 납입하고 있다.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자유입출금제도를 적립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아도 상품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오해하여, 보험료 미납상태로 그대로 방치해 놓다가 매월 사업비 및 위험보험료가 공제(매월 납입보험료의 약 14.7%)되어 적립금이 줄어들거나 ‘0’(일명 ’깡통계약’)으로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

생명보험 업계의 저축성 투자형 적립상품의 대표적 주력상품으로 20개 생보사, 37개 상품이 판매중이며 변액보험 수입보험료의 46.3%를 점유한다.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가입 권유시 일시적으로 높은 수익률 또는 예상 수익률로 장기적으로 고 수익률을 예시 판매해 민원이 발생하기도 한다.

금융감독원 변액보험판매실태 점검 미스터리쇼핑(2013.4.8)에서도 보험설계사 판매점수는 53.7점으로 매우 불량했고, 저조한 등급이 64.8%로 매우 미흡했고, 16개 회사 중 12개사가 매부분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변액연금 수익률 발표(2012년 4월) 이후 사업비를 줄이고 초기해약 공제를 없애는 소비자중심의 미래에셋생명의 ‘진심의 차이’ 변액적립보험 類의 상품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이번 VUL 상품의 평가 방법은 소비자가 납입보험료대비수익률로 실효수익률로서 해당상품 보험료를 투입한 모든 펀드의 가중평균수익률 × 펀드투입비율로 산출했다.

평가 결과는 직전 1년간 실효수익률(소비자가 납입한 보험료 대비 수익률)은 업계 평균 1.55%(펀드수익률 1.7%)로 최근 5년간 물가상승률 연 평균 3.32%와 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이율 3.0%에도 훨씬 못 미쳐 투자형 상품으로서 부족하다는 것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은 알리안츠생명의 알리안츠파워리턴 VUL이 5.7%이고, ACE생명 LIFE PLAN VUL∥(적립형)이 2.3%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작년(2012.4.1)에 발표한 변액연금보험의 평균 실효수익률은 연간 2.0%(10년 누적 120%, 전체상품)로 물가상승율 3.19%(2002~2011년까지 10년 평균)를 하회하였고, 이번에 전체 펀드 실적치 전부를 그대로 반영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이 1.55%로 전년 변액연금 수익률 보다 더 떨어졌다. 2011년 평가에서는 실효수익률이 1.99%(10년 누적 119.9%)이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VUL은 소비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의 85.3%가 평균적으로 펀드에 투입 되고, 펀드에 투입되는 금액이 가장 많은 상품은 BNP파리바카디프 생보의 그랑프리 VUL(적립형, 2013년 2월 판매 개시)이 93.2%로 가장 높고, 미래에셋의 어린이변액적립보험이 74.9%로 가장 낮다.

VUL은 사업비를 평균 12.3% 공제하고 AIA의 뉴 I INVEST VUL이 15.6%로 사업비를 가장 많이 공제하며, BNP파리바 카디프생보의 그랑프리VUL(적립형)이 6.6%로 가장 적게 공제하고 있어 상품에 따라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1년 12월 평가시 사업비는 평균 10.77%를 부가했으나, 이번 평가에는 12.3%로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1.53%P 증가했다.

변액유니버셜 상품가입시 소비자 주의사항은 첫째, 노후대비 투자형 상품으로 설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금리연동형 상품보다는 유리하다면 가입초기에는 납입보험료를 적게 내고 추후에 추가납입방법을 활용하고 연금으로 전환하라는 판매 화법을 많이 사용하나, 이러한 수익률로는 ‘노후자금’ 준비의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매우 미흡하고 단기 저축성 투자형 상품으로도 부족하다.

둘째, 자유납입과 인출제도의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보험기간 중 자유롭게 보험료를 납입하고, 인출이 자유로운 것으로만 알고 있으나 보험료 미납 시에도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는 공제되어 자칫하다가는 깡통계좌로 전락할 수 있고, 인출은 3년 이후부터 가능하고 적립금이 줄어들어 보장금액이 감소하고 인출시 수수료(0.2% 수준)를 별도로 내야한다.

셋째, 보험은 보장이 주된 목적임을 인식해야 한다. 보험상품은 보장이 주된 목적이므로, 펀드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이지만 투자형이나 저축형 목적으로만 변액보험 상품을 설계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넷째, 자신이 가입한 상품의 펀드수익률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자신이 가입한 상품의 펀드수익률이 낮은 경우 주식시장 등의 상황에 따라 유리한 펀드유형으로 갈아타는 펀드 관리도 필수적이다.

금융감독당국은 2012년 4월 변액연금보험 수익률 발표 이후 ‘소비자중심의 보험판매문화 정착’을 위해 사업비 수준, 납입보험료대비 수익률 등 소비자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공시하고 소비자에게 불리한 내용도 충실히 설명하도록 의무화 하겠다고 변액보험제도 개선대책(2012년 6월 7일 금융위, 금감원 보도자료)을 발표하고 추진해 왔으나, 여전히 소비자들이 상품선택정보를 찾고 제대로 된 설명을 받기에는 아직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금소연은 금융소비자에게 유익한 상품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2007년5월 변액유니버셜보험 평가를 시작으로 운전자보험(2007.10), 변액연금보험(2008.1), 통합보험(2008.5), 어린이보험(2009.5), VUL(2011.12), 치아보험(2012.1), VA(2012.4)을 상품비교평가 정보를 공개해 오고 있으며, 이번 VUL 비교 평가는 9번째로 발표하는 것이다.

금소연은 금융소비자가 상품선택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의 초기화면 ‘맞춤정보’ 중 ‘내가 찾는 보험상품’에서 손쉽게 검색조건을 선택하여, 보험가입 목적 및 목적별 보장내용의 조건을 입력하면 개인별 조건에 맞는 현재 판매중인 모든 보험상품을 우선 순위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금소연 조연행 부회장은 생보사들이 주로 투자형 상품으로 판매하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수익률이 현재로서는 물가상승률과 정기예금에도 훨씬 못 미쳐 투자상품으로서 기능이 매우 미흡한 바, 소비자들은 투자형 금융상품으로서 VUL의 선택은 매우 신중히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기업경제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