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지멘스, 부산에 조선 디지털 혁신 거점 구축…2030년 지능형 조선소 속도

산업일반 / 최진우 기자 / 2026-10-13 14: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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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D현대

HD현대가 글로벌 산업 소프트웨어 기업 지멘스와 부산에 조선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협력 거점을 마련했다. 선박 설계부터 생산·유지보수까지 데이터를 통합하고 실제 조선소에서 기술을 검증해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숙련 인력과 현장 경험에 의존해 온 조선업의 공정 관리 방식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13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글로벌마린센터’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센터에는 선체·전장·배관·선실 설계와 생산, 인공지능(AI) 플랫폼,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등 분야의 양사 전문인력 50여 명이 근무한다. HD현대의 선박 건조 노하우와 지멘스의 디지털 엔지니어링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마린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차세대 마린 플랫폼은 선박 설계와 생산, 공급망·품질관리, 유지보수 등 전 공정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통합 시스템이다. 양사는 3차원(3D) 모델을 활용해 가상 환경에서 생산 공정과 설비 운영을 미리 검증하는 디지털 조선소 구현을 추진한다. 설계 단계에서 생산 과정의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면 설계 변경과 작업 오류에 따른 비용·시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다.

 

기술 개발과 현장 검증도 병행한다.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가 기술 전략과 원천 기술을 지원하고,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HD현대삼호 영암조선소에서 플랫폼의 기능과 효율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현장 적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반영해 기술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조선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은 선박의 대형화·고부가가치화와 생산 공정의 복잡성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로 꼽힌다. 설계와 생산 데이터가 분절돼 있으면 변경 사항을 공정 전반에 반영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현장 작업과 자재 공급 간 조율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다만 디지털 플랫폼의 효과는 시스템 구축 자체보다 기존 설계·생산 시스템과의 연동, 현장 데이터의 정확성, 작업자의 활용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HD현대는 2030년까지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FOS)를 구축해 선박 건조 기간을 30% 단축하고 생산성을 30%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마린센터는 이 목표를 뒷받침할 기술 개발과 실증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양사의 기술 역량을 결합해 지능형 조선소 구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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