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모친상, 31일 오전 장례미사 후 발인 예정

정치 / 송진희 기자 / 2019-10-30 15:44:04
  • 카카오톡 보내기

▲ 천주교식 연도를 하고 있는 문 대통령 부부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인 강한옥 여사가 29일 향년 92세로 소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께서 10월29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들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하셨다”며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모친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알려진 29일 문 대통령은 경기 수원에서 개최된 ‘2019년 새마을지도자대회’ 참석 후 곧바로 부산으로 향해 임종을 지켰다. 부인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에 앞서 이날 오전 부산으로 가 강 여사의 옆을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세례명 '티모테오'를 직접 정할 만큼 문 대통령을 신앙의 길로 이끌어온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어머니의 빈소를 천주교 성당 장례식장에 꾸린 문 대통령은 조문과 조화를 거절하며 조용한 가족장을 치르고 있다.

내내 굳은 표정이었던 문 대통령은 빈소에서도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2시간가량 병원에 머물며 강 여사의 임종을 지킨 뒤 오후 7시 26분께 빈소로 향했다. 강 여사의 시신은 이날 오후 7시 40분께 수영구 남천성당으로 운구됐다. 흰색 운구 차량이 남천성당 장례식장으로 먼저 들어가고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탄 검은색 차량이 뒤따라 들어갔다.

장례식장 주변에는 청와대 경호팀이 배치돼 상황을 엄격히 통제했다. 대통령 친척으로 추정되는 일부만 성당 출입이 허용됐고, 성당에 저녁 미사를 온 신도들은 얼굴이 확인되는 사람들만 별도 통로를 통해 출입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조용한 장례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힌 데로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거절됐다.
▲ 사진=문재인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한편 문대통령은 30일 오전 SNS를 통해  “저희 어머니가 소천하셨다.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면서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전했다.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지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는 문 대통령은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고 회한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강 여사의 장례는 고인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상으로 지낸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의 조문을 만류하며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천주교 부산교구에 따르면 강 여사 장례미사는 31일 오전 10시 30분 남천성당에서 열리며, 장지는 경남 양산의 부산교구 하늘공원이라고 전했다.

[ⓒ 기업경제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