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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 경쟁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생산 혁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설계부터 생산, 물류, 유지보수까지 전 공정을 데이터로 연결하는 '스마트 조선소' 구축이 글로벌 조선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AI 기반 제조 플랫폼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구축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선박 설계와 생산, 공급망 관리, 품질관리, 유지보수 등 전 공정을 AI와 디지털 기술 기반의 3차원(3D) 단일 데이터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와 생산 현장, 공급망이 실시간으로 연결돼 설계 변경이나 공정 상황을 즉시 공유하고 생산 일정과 품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실제 조선소와 동일한 환경을 구현한 '가상 조선소(Virtual Shipyard)'를 구축해 생산 공정과 설비 운영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과 자율 생산설비가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조선소 구현도 추진한다.
회사는 향후 플랫폼을 고도화해 설계부터 생산, 물류, 검사, 시운전까지 선박 건조 전 공정을 하나의 디지털 환경으로 연결하는 자율 제조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조선산업의 경쟁력이 수주 실적뿐 아니라 생산성과 납기, 품질을 좌우하는 디지털 전환 역량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글로벌 조선사들이 디지털 트윈과 AI, 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적극 투자하면서 제조 효율을 높이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역시 AI 기반 설계 자동화와 자율 생산 시스템을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있으며, 향후 스마트 조선소 구축 수준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AI는 생산성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조선산업의 운영 방식을 재정의하는 혁신 기술"이라며 "AI와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미래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해 조선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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