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삼성 |
삼성이 전 계열사 업무 전반에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조직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를 전면 재설계하는 'AI 대전환(AX)'에 나선다.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경영 방식과 조직 문화를 AI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으로, 국내 대기업의 AI 전환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은 9일 모든 관계사의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지원 부문 등 전 밸류체인에 AI를 적용하는 AX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올해 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AI를 단순 업무 지원 도구가 아닌 기업 혁신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부 생성형 AI의 전면 도입이다. 삼성은 이달 중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Gemini, ChatGPT, Claude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업무 환경에 적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보안 우려로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외부 AI를 그룹 차원에서 허용하는 것은 이례적인 결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AI 활용 확대가 보안 리스크보다 더 중요한 경영 과제가 됐다는 판단"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글로벌 빅테크들은 이미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와 의사결정 지원 체계를 구축하며 생산성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삼성은 AI 도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진 교육도 강화한다. 이달 중 전 관계사 사장단 50여 명을 대상으로 'AX 부트캠프'를 실시하며, 8월까지 2,300여 명의 임원을 대상으로 실습 중심 교육을 진행한다. 이후 2026년까지 전 직원 교육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은 "CEO의 AI 문해력이 AX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판단 아래 최고경영진이 직접 AI 활용과 조직 혁신을 주도하도록 했다. 교육 과정에서는 단순 AI 사용법이 아니라 각 계열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어떻게 AI 중심으로 재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실행 전략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강조하는 'AI 네이티브(AI Native)' 전략과도 맥을 같이한다. AI를 기존 업무에 부분적으로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조직 자체를 AI 중심으로 설계하는 접근 방식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모든 관계사에 AI 전담 조직도 신설한다. 해당 조직은 AI 전략 수립과 데이터 관리, 모델 운영, 인재 육성 등을 담당하며 계열사별 AI 전환을 지원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삼성의 또 다른 체질 개선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삼성이 1990년대 디지털 전환과 2000년대 모바일 전환 흐름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조직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AI 시대에도 선제적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주요 사업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과거 디지털 전환이 IT 시스템 구축 중심이었다면 현재의 AX는 기업 구성원의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는 변화"라며 "삼성이 전사 차원의 AI 전환을 선언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AI 경쟁도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AI 대전환은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CEO가 직접 AI 기반 경영혁신을 주도해 AI 시대의 기회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기업경제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